0 %
[공연소개]
<물과 뼈의 시간>은 각기 다른 감각 체계와 몸-마음으로 사라짐과 부재를 기록하는 시(詩)이자 연극이다. 젖은 자리가 말라가는 사이, 먼 곳에서 코뿔소가 사라지고 조약돌이 마멸되어간다. 별이 지고 폭력과 참사, 전쟁이 존재를 침식하는 가운데, 세 명의 창작자는 사라져 가는 존재로서 각자의 삶에서 걸어 나와 극장에 도착한다. 점멸하는 빛 속에서 사라져가는 존재와 순간들을 마주하는 사이, 멸종된 소리들이 밀려오고 극장에 물과 뼈의 시간이 차오른다. 이 연극도 결국 사라질까. 극장 문이 열리면 관객들은 다시금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오직 기억하기 위한 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