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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장마와 폭우로 마을 가옥이 침수된 어느 날, 오 각하가 마을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마을 사람들은 오 각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렌다. 지주인 박거복도 삼대째 내려오는 오백 년 된 은행나무로 바둑판과 화로를 만들어 오 각하에게 바쳐 미군정 아래에서 자기 지위를 확보하고자 한다. 박거복은 생계를 꾸릴 밑천으로 삼기 위해 나무를 팔라는 처남 영팔의 부탁과 수해 복구를 위해 나무를 기부해 달라는 청년 지도자 하동정의 청을 거절한다.
오 각하가 도착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을에 모여든 사람들의 함성과 이제 막 발표된 애국가의 합창 소리가 점점 커진다. 커지는 소리와 비례하여 인물들의 갈등도 고조된다. 오백 년 된 은행나무를 둘러싼 박거복, 곽목사, 윤군수 등 구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과 지식인 청년들,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젊은 일꾼들의 갈등이 깊어 지면서 극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