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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7월 모일 아침, 수정정을 지키는 집사, 돌이 할아범은 후원에서 정체 모를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를 듣는다.
김명순의 '나는 사랑한다'의 첫 장면은 이렇게 시작된다. 청각적 심상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은 이내 촉각을 넘어 입체적 공간을 빚어낸다.
화자로 지칭되는 여섯 명의 배우들은 '나는 사랑한다' 안에서 인물들을 연기하거나, 감각들을 표현하며 작품을 읽어나간다. 때로는 '나는 사랑한다'에서 빠져나와 김명순을 소개하거나 평가하면서 김명순을 읽어나간다.
그러한 화자들이 경험하게 되는 김명순의 시대와 어쩌면 그 시대와 다를 것이 없는 우리들의 모습. 그래서 우리는 '나는 사랑한다'를 다시 읽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