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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서비스가 중단되고 이동이 제한되면서 가정 내 폭력의 위험이 더욱 커졌고,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은 늘어나고 있다. 이 때의 트라우마는 성인기에도 큰 영향을 주는데, 극단적 사례로는 아동학대가 존속살해로 이어진 과천 토막살인 사건이 있다. '악연 - 스무 번째 생일 소원'은 존속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이자 아동학대 피해자와 그 주변인의 이야기로, 잊혀지지 않는 학대의 현장에 갇혀버린 사람과 학대를 방관하거나 그 현장을 잊어버린 이들이 함께 살고 있는 현 시대의 단면을 그린다.
망상과 현실을 오가며 혹은 중첩되면서 진행되는 장면들은 마치 꿈을 꾸듯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순식간에 전환된다. 이 모호한 경계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이것이 누구의 잘못인지 판단하기보다는 사회 문제로서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