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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개]
중국의 대표적인 실험연극인 장셴이 1990년대 초반에 쓴 〈만원 버스〉는 숨막히는 만원 버스 안에서 의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2인극이다. 이 작품은 장셴이 대사 중심의 연극에서 신체 연극으로 전환하던 시기에 쓰여졌다. 1998년 상하이국제연극제 소극장페스티벌에서 쉬정(徐?) 연출로 공연되었고, 최근 독일에서도 공연된 바 있으며, 2022년 4월 한국에서 개최된 제5회 중국희곡낭독공연에서 소개되었다.
“우린 세계에서 가장 숨막히는 곳에 같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숨막히는 곳에서도 가장가장 숨막히는 곳에 같이 있기 때문이야.”
숨막히는 만원 버스 안에서 의자를 두고 벌어지는 감시와 통제, 불안, 감정의 분출. 오늘은 의자에 앉을 수 있을까.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찬 곳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분노로 횡설수설하며 때로는 통제되어 왔던 기억에 대해 토로하고, 때로는 통제자로서 군림하려고 하는 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