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시놉시스]
‘가련한 저에게, 누구든 백원만 주실 수는 없겠느냐고.’
여기, 특별한 예외가 아니고서는 주로 도서관에서 작업하는 이가 있다.
빈속에 자판기 커피 한잔을 마시면 싸하게 속을 훑어 내려가면서 전날 풀리지 않았던 과제가 불연 해결되기도 하고, 깊이 침잠하여 전체를 깊이 바라보게도 한다.
그는 하루 중 도서관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아니 그 시간 때문에 하루를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감일이었다. 아침 일과가 의식처럼 진행되어야 제시간에 원고를 넣을 수 있다.
그런데 자판기 앞에서 동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갑을 뒤져봐도, 가방을 탈탈 털어 봐도, 동전이 없다.
자판기 옆에서 커피를 마시는 초면(初面)에 구걸이라도 하고 싶었다.
‘가련한 저에게, 누구든 백 원 만 주실 수는 없겠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