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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nopsis ]
노모(老母)의 장례식장. 같은 공간 속에 다른 시간의 네 형제들이 있다. 20대와 40대의 네 형제들은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노모의 죽음을 슬퍼하는 20대의 네 형제들과는 달리, 40대의 네 형제들은 호상(好喪)이라 말한다. 시공간이 열리면서 그들 각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20대의 네 형제는 부모가 떠난 후 마땅한 대책도 없이 세상 밖으로 쫓겨나게 될 현실과 마주한다. 몸만 어른인 네 형제에게는 이 모든 상황은 역부족이다. 뒤늦게, 부모가 남겨놓은 보석함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고 그들은 보석함 안에 많은 유산이 준비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희망에 부풀어 있는 것도 잠시. 그들은 재산 분배에 따른 이해관계에 부딪쳐, 결국 이기적인 야수성까지 드러낸다.
40대의 네 형제의 노모(老母)는, 잊을 만하면 죽을 것 같다며 가족들을 불러 모은다. 그렇게 어머니의 집으로 소환되었다가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네 형제들은 이미 지쳐버린 지 오래다. 오늘도 같은 이유로 집에 모인 네 형제는 각자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다시, 노모의 장례식장. 같은 공간 속에 다른 시간의 네 형제들이 있다. 20대와 40대의 네 형제들은 서로와 마주한다. 서로를 알아보는 듯, 혹은 못 알아보는 듯. 여전히, 40대의 네 형제들은 노모의 죽음을 호상(好喪)이라 말한다. 그리고 20대의 네 형제들은 노모의 죽음을 호상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아픔에 ‘괜찮아’라고 속삭여준다.